내연산수목원 아름다운 계곡·수려한 산세 입지조건 최적 나무 430, 草花類 290종 심어 공원으로도 만점

17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에 ‘내연산수목원’이 문을 열었다.
내연산 향로봉과 연결되는 조종산(일명 매봉)자락에 자리잡은 내연산수목원은 지난 96년 첫삽을 뜬이후 6년간의 공사끝에 개원한 것이다.
내연산수목원은 아직 수목원이라고 하기엔 심어진 나무들의 나이가 어리지만 당대인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후손들을 위해 꼭 있어야 할 것이 조성됐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는 전국토의 65%가 산림지대이고 경북도는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21%나 차지하고 있어 이번 수목원의 개원은 오히려 때늦은 것이라는 것이 임업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내연산수목원에는 나무종류 430종 1만6천 그루, 풀종류 290종 6만2천본 등이 심어져 있고 휴게시설과 전시공간, 인공연못, 창포원, 꽃동산 등이 조성돼 있어 공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포항과 경북지역의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목원의 전시홍보실에는 각종 나무의 재질을 보여주는 목재표본과 산에서 나는 유익한 식물 표본과 약재, 나무로 만든 공예품, 숲과 야생동물 박재를 전시하고 있는 디오라마 공간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수목원에는 침엽수원과 활엽수원 등 특성별 수목이 밀집한 구역과 수생식물원, 식용식물원, 장미원, 무궁화원, 창포원 등 식물군을 보여주는 구역 등 20여곳의 특성별 공간을 갖추고 있다.
수목원에는 이미 포항과 경주지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생들이 찾아오고 있고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도산림환경연구소(소장 박무창)는 이 수목원을 단순한 휴식공간이나 자연학습공간이 아닌 경북지역의 각종 식물 유전자를 보존하고 우수한 식물자원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16만여평의 부지에 지금까지 48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수목원의 규모를 점차 확대해 국내 최고수준의 수목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수목원의 동남쪽 언덕의 오솔길을 따라 올라 전망대가 세워질 산정에 이르면 영일만과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의 조종산 아래로 난 등산길을 따라가면 내연산의 주봉인 향로봉에 다다를 수 있어 하루걸이 등산코스로도 적격이다.
내연산 일대에는 희귀 나무는 물론 초화류들이 많아서 경북도는 연차적으로 이 수목원의 구역을 확대해 이들 나무와 초화류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관람객들이 관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내연산수목원이 자리한 이곳은 주민들이 ‘쑥밭골’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수목원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밭으로 경작되던 곳이다. 또 그 이전에는 화전민들이 불을 놓아 농사를 짓던 곳이지만 상옥과 하옥 일대의 아름다운 계곡과 수려한 산세로 이미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옥리 계곡에는 지난여름 16만여명의 피서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이미 피서지로 유명하며 상옥리는 포항 청하와 죽장, 청송, 영덕 옥계와 연결되는 길이 나 있어 교통의 요충지다.
이 때문에 내연산수목원과 상옥리는 앞으로 지역민은 물론 전국민의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곳은 또 해발 550~780m의 고산지대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주변 상옥마을 일대에서는 고냉지 채소와 약초가 재배되기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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