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안동 작년비해 온정의 손길 뚝 선거법 위반 시비 우려 방문도 뜸해

IMF 이후 급감했던 사회복지시설들에 대한 온정이 올들어 지역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더욱 줄어드는 바람에 복지시설들이 썰렁한 추석을 맞고 있다.
만65세 이상 생활보호대상자 46명이 생활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정애원의 경우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온정의 손길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재활교사로 일하고 있는 백정혜씨(25)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 훈훈한 인정을 그리워 하는 노인분들이 추석을 앞두고 외로워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없는 모자가정 23세대 67명이 생활하고 있는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모자원의 경우는 사정이 더해 작년 이맘때는 총 10곳에서 온정의 손길을 전했으나 현재는 단 1곳에서 찾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회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현역 의원과 정치인들 까지 선거법 위반시비를 우려해 복지시설의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여 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은 더욱 뜸해지고 있다.
안동시 노인수용시설인 북후면 도촌리 애명노인마을의 경우 70여명의 오갈데 없는 노인들이 수용돼 있지만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기관은 안동시와 경북도, 일부 도의원들이 생필품을 기탁한 것이 고작이다.
또 정신 질환자 4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임하면 고곡리 대성요양원의 경우에도 각급 기관·단체들의 연례적인 방문을 제외하고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체장애인 208명을 수용하고 있는 북후면 도촌리 애명복지촌도 비슷한 실정으로 이달 들어 안동시를 비롯 관내 1956부대와 안동경찰서, 경북도 등 관례적인 기관의 위문이 고작인 형편이어서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수용자들의 마음을 더욱 썰렁하게 하고 있다.
대성요양원 송원규원장(41)은 “해마다 이맘때는 각계의 온정이 줄을 이어 원생들에게 추석선물을 지급하는 등 불우시설에도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나 올해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어느 해보다도 우울한 명절을 맞게 됐다”며 “불우시설을 돌아보는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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