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을에 만난 남자’서 다혈질 아트디렉터로 연기

‘모범적인 남자’ 박상원(42)이 약간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17일부터 방송될 MBC 새수목드라마‘가을에 만난 남자’(극본 조명주. 연출 이창순)에서 거칠 것 없이 자유분방한 이혼남 한수형 역을 맡은 것.
2년만에 컴백한‘애인’,‘신데렐라’의 이창순PD가 이혼한 30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깊이있게 그려갈 이 드라마에서 한수형은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아트디렉터로 설정됐다.
일에 대한 정열과 자부심이 누구보다 강하지만, 다혈질적인 성격으로인해 사고도 종종 치는 인물. 역시 이혼녀인 영화사 기획실장 신은재(이승연 분)와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한마디로 ‘껄렁껄렁’한 친구죠. 어떻게 보면 실없는 사람처럼 여겨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굉장히 철두철미하고, 사랑에 있어서는 항상 적극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보면서 시원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상원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여기저기 훌쩍 떠나기를 좋아하는 한수형의자유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95년 방송된‘모래시계’이후 처음으로 짧게 올려친 헤어스타일도 그러한 고민의 결과.
“사실, 한수형이라는 인물은 제 평소의 모습과 비슷해요. 저도 워낙 여행다니기를 좋아하고,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고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연기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제 ‘모범생’ 이미지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고민스러워요.”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모티브는 이혼. 부인에게 항상 충실할 것 같은 박상원은 과연 이혼을 생각한 적이 있을까?
“글쎄요.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서로 속상해하는 일이 적지 않죠. 대부분의 경우 두 사람이 각기 맺고있는 사회적 관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인간시장’의 건강한 청년, 장총찬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처음 받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박상원의 나이도 어느덧 불혹을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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