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불법유통…재배농 큰 피해

값싼 중국산 일천궁이 국내에 대량으로 불법 유통되면서 가격이 폭락, 전국 최대 일천궁 산지인 영양지역 재배 농가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생약협회 영양군지부는 종전까지 중국산 일천궁은 식용으로만 수입됐으나 최근 일부 제약회사들이 약품으로 대량 수입해 유통시켜 재배농가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밝혔다.
농민들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 등을 통해 중국산 일천궁 6천여t이 수입돼 국내 시장에 나돌면서 지난해 7천원선에 거래되던 일천궁 가격이 1천300원대로 폭락, 생산비 조차 건지지 못해 수확을 포기할 지경이라는 것.
이에따라 농민들은 보건복지부와 검찰청에 진정을 내고 수입 한약재 불법 유통을 근절 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지역 300여 약초재배 농가들의 서명을 받아 정부 관계 부처에 보내 상황을 지켜본 후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집단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생약협회 영양군지부 박철규(50) 지부장은 “식품으로만 수입이 가능한 한약재들이 약품으로 둔갑해 국내에 대량 유통 되면서 한약재 시장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원산지 표시제 위반 등에 대한 처벌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 농업기술센터는 18일 수비면사무소에서 일천궁 재배 기술 현장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관내 재배 농가 200여호에 안내장을 발송했으나 가격 폭락에 따른 재배 농가의 불만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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