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사고 119 구조대 ‘골머리’ 대구 총출동 3,949건중 20%차지

“제발 문잠김 신고는 자제해 주세요”
119구조대원들이 주업무인 인명구조보다 단순업무인 잠긴 문을 열어달라는 시민들의 신고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특히 문잠김 신고는 지난7월 행정자치부 지침으로 시민들에게 자제해 달라는 홍보를 했으나 이후에도 끊임없이 쇄도하고 있다.
문잠김 사고는 노약자나 어린이가 집에 갇히거나 가스렌지 폭발위험 등 위급성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단순히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집안에 두고 나와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9월27일 오후2시 대구시 서구 평리5동 모가정집에서 현관문이 잠겨 방안에 있는 세살배기 아기가 위험하다는 아기 어머니의 다급한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어머니가 열쇄를 방안에 두고 외출했다가 문이 잠긴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원들은 “인근 열쇠집에 연락하면 우리보다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텐데”라며 허탈해 했다.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9월말까지 대구지역 6개 소방서 119구조대가 문잠김사고로 출동한 것은 768건으로 전체출동 3천949건의 20%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행자부지침 발표이후에도 7월 56,8월 74,9월 66건으로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위급한 상황이 아닌 단순 문잠김 신고가 이어지면서 119구조대가 교통사고나 화재현장에서의 인명구조 등 긴급사고 발생시 출동이 늦어지거나 구조대원들이 잦은 출장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 관계자는“신고당시에는 위급한 목소리로 출동 요청을 해 출동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순 문잠김 사고는 자체적으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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