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국무장관 “어느 지역서도 대응” 천명 테러조직 척결 지원 군사고문단 필리핀 파견

【워싱턴 AP=연합】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초점을 아프가니스탄에 맞춰 군사작전을 펴고있지만 필리핀에 이슬람 테러조직 척결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고문단을 파견함으로써 전장(戰場)이 아프간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이들을 비호하는 탈레반 정권에 대한 공격이 장기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첫 수순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에 관해서는 계획을 수립해 놓지 않았었다.
미측은 아프간 공습과는 별도로 빈 라덴의 지지를 받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아부 사야프’와 싸울 필리핀 정부군의 훈련을 위해 군사고문단 30여명을 파견했으며 이는 아프간을 넘어선 첫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프간 문제를 매듭지은 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드는 테러의 다른 근원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미국의 확전 가능성은 여러갈래로 제시되고 있다.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의 지도부가 아프간을 빠져나가 지지자들이 있는 무법지대인 소말리아나 체첸, 수단 등지로 잠입한다면 이들 지역 역시 전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24일 현단계에서 최우선 과제는 빈라덴과 알-카에다라고 밝히면서 이들이 어떤 나라, 어느지역에 있더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전략문제센터(CSIS)의 테러전문가 대니얼 벤저민은 “아프간 이외의 지역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아프간내에서의 작전성공 여부와 이슬람권의 자극을 얼마나 피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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