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국무회의서 분발 촉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남은 임기동안 중산·서민층을 위해 국정개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의 정책집행, 특히 중산층·서민층·농민에 대한 정책집행에 대해 당사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같다”면서 “중산·서민층 등을 위해 국정개혁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국무위원들도 국정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내각의분발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무회의에 배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재·보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해 여당과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성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임무를 다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여당의 10.25 재·보선 패배의 저변에는 정부정책에대한 중산·서민층의 실망감이 깔려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내각에 대해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것(정부의 정책집행에 대해 중산·서민층이 피부로 느끼지못하는 것)은 국내외의 어려움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중산·서민층의 지지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재래시장 대책, 지방경기 활성화 등 정부·여당이 중산·서민층대책으로 내걸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정책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사회복지분야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전 국민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중산·서민층을 위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번 재·보선 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중산·서민층을 위한 국정개혁에 전념함으로써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산·서민층의 지지를 확보해나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정성을 다해 국정개혁에 계속 헌신하겠다. 여러분(국무위원)들도 지켜보겠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면서 “지켜보겠다는 것은 긴장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소신껏 하라는 독려의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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