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너스 호텔, 배연창 연동시설 등 소방설비

포항 시그너스호텔이 화재 발생에 대비해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한 각종 소방시설이 불량이거나 고장난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투숙객들의 생명을 볼모로 이익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더욱이 관리감독 기관인 포항소방서는 지난 9월 시그너스호텔에 대한 소방점검을 벌여 무려 10여건을 적발, 그동안 묵인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포항소방서 점검자료에 따르면 화재 발생시 열 감지를 통해 객실과 부대시설 통로의 창문이 자동으로 열려 연기가 빠져나가도록한 ‘배연창 연동시설’이 고장나 작동이 안돼 불이 날 경우 투숙객들이 연기에 질식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1층의 선물코너와 지하 1층 화장품 코너의 경우 각각 자동화재탐지기가 고장났는가 하면 불이 났을 때 작동돼야할 스프링쿨러 헤드가 불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화기 사용이 빈번한 지하 1층의 주방시설에 설치된 자동확산 소화기와 각 통로별 비상방송설비가 작동되지 않는 등 시그너스호텔의 각종 소방설비가 수년째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시그너스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포항지역 최고를 자랑하는 특급 관광호텔이 이처럼 소방시설이 취약할 수 있느냐”면서 “지금까지 가만이 있다가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적발해 행정조치한 포항소방서도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시그너스 호텔 관계자는 “포항소방서 시설점검에서 적발된 배연창 연동시설 등 각종 소방시설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