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형식적 순찰…부탄가스·술병 나뒹굴어

포항시 도심 한가운데에 장기간 방치된 폐교건물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어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과 경찰은 이들 폐교에 대한 방범순찰 및 청소년 지도 단속을 외면하고 있어 탈선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시에는 현재 포항시 북구 학산동 구포항중학교와 환호동 대양초등학교 건물이 폐교된채 버려져 있다.
구포항중학교 건물의 경우 현재 이 학교 직원 3명이 하루에 2~3 차례 낮시간에만 순찰을 하고 있을 뿐 정작 비행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야간에는 순찰을 하지않고 있다.
경찰 또한 학교 인근에 설치된 정해진 순찰 경로를 따라 도보 순회하는 틀에 박힌 순찰활동에 그치고 있고 폐교순찰은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밤만 되면 학교건물에는 청소년들이 숨어들어 비행을 일삼고 있다.
현재 학교 건물 뒤편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부탄가스통, 술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 청소년들의 비행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더욱이 지난 22일에는 이 학교 체육실 뒷편에서 폭행당한 뒤 타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중학생의 변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학교에서 운동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 따르면 사건이 나기 전날까지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탈선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모군(P중·2년)은 “대낮에도 교복을 입은 남녀 고등학생들이 찾아와 노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경북도교육청에 건물철거를 위한 심의를 올려 놓은 상태”라면서 “도교육청의 심의가 끝나는 대로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북구 여남동에 있는 대양초등학교도 올해 3월초 항구초등학교로 통합되면서 폐건물로 남아있는데 내년초 개원 예정으로 도예실, 무용실 등이 마련된 아트타운 설립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학교 역시 항구초등학교에서 관리인 한명을 파견해 놓았을 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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