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공고 박기용교사 ‘대구교육 발전 토론회’서 주장

각급 학교의 시설이 현대화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상공고 박기용 교사는 31일 개최되는 ‘대구교육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위해 대구시교육청에 미리 제출한 ‘미래 교육과정 변화에 대한 학교시설 계획 방향’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사는 이날 발표를 위해 6차교육과정에 맞춰 건립된 대구의 초등 및 중학교 각 1개교와 7차교육과정에 맞춰 건립된 고등학교 1개교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A초등학교의 경우 열린교실과 특별교실의 개념을 도입한 학교임에도 소음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 학교는 3개의 교실을 하나의 군(群)으로 이뤄지도록 설치한 칸막이가 모두 소리를 반사하는 재료를 사용, 교사들이 소음으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박 교사는 밝혔다.
또 강당의 경우 3개의 교실을 합친 것으로 바닥의 높낮이가 서로 달라 공연무대가 뒤쪽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조명시설은 열악했다.
또 컴퓨터 책상을 들여 놓은 교실은 학생들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을만큼 공간이 좁았으며 배선도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또 B중학교의 경우 가사실습실에 가스배관이 바닥에 돌출돼 있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항상 불안해 하고 있으며 특히 인근의 학교도 같은 형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C고등학교의 경우 7차교육과정에 대비, 올해 신축된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교과연구실이 지나치게 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과연구실에 세면대도 뒤늦게 설치돼 배관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다.
또 수준별 이동수업을 대비해 라커룸을 설치했으나 이를 이용하는 동선(動線)이 화장실로 이동하는 많은 남녀학생들의 동선과 중복돼 혼잡이 생기고 있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 학교의 정보실이 장비에서 나오는 소음과 전자파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 교사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 “앞으로는 소요되는 교실의 수만큼 공간을 나누고 가공간에서 이뤄지는 활동의 내용이나 들여놓는 장비의 특성을 잘 분석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 교사와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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