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비밀통로·미사일 방어망 구축

【워싱턴=연합】미국은 29일 9.11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은신한 지하동굴들을 주 공습 표적으로 삼았다. 이는 빈 라덴의 색출 및 체포가 예상외로 쉽지 않자 그의 살해와 알 카에다 무력화를 위한 작전변경으로 보인다.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지하동굴들의 구조와 동굴작전에 사용되는 레이저 유도 폭탄 벙커 버스터를 살펴본다.
◇지하동굴=파키스탄과 가까운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지방과 카불 남쪽 125마일 지역에는 사암(砂岩)동굴들이 산재해 있고 빈 라덴과 알 카에다는 이 동굴들에 은신하고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오마하에 있는 네브래스카대학 지질학과 교수인 존 포드 슈로더(62)에 따르면 빈 라덴의 비디오 배경으로 나오는 암반 단층이 자신이 여행한 지역의 단층들과 일치한다며 이같이 주장했고 빈 라덴을 추적해온 미국 정보기관과 특수부대들은 슈로더 교수의 주장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로더교수는 추정지역들이 아프간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지형이 험하고 탈레반에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파슈툰족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라고 은신처가 될만한 이유를 설명했다. 빈 라덴이 이 동굴들에 상당수의 지하 벙커들을 구축하고 미로와 같은 수십개의방어 터널을 만들어 수 일간격으로 옮겨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하벙커와 방어터널들은 그물망 식으로 수많은 비밀통로로 연결돼있어 비상시비행장으로 대피할 수있는 길도 확보돼 있고 위장된 대공포 진지와 러시아제 SAM-7미사일로 방어망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 동굴 공격용 벙커 버스터=빈라덴 은신처인 지하 벙커 공격에 사용되는 GBU-28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는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지하사령부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저유도 폭탄· 길이 3.9m, 직경 36.8cm, 무게 2천270kg의 GBU-28은 지하 30.5m(콘크리크는 6m)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2천kg의 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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