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정신 갈수록 퇴색

사랑, 믿음, 소망은 인간 종속의 최고가치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랑이 으뜸 됨은 사랑이 인간관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은 가족사랑, 이웃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하여 도덕 규범의 기초를 다져왔다. 이러한 정신적 토양 위에서 국가 근간을 탄탄히 지켜 옴으로써 이 땅의 도덕관은 어느나라와도 비교가 될 수 없는 민족적 긍지였다.
오늘날 첨단과학기술교육이 근대문화에 소중한 가치로 부상하면서 한편으로 우리네 정서가 날로 황폐화 함을 개탄하는 것은 민족 혼을 키우는데 필수적인 인성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가을의 길목에서 온 누리에 생명의 숨결이 넘쳐 흐른 것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름모를 풀 한포기마다 적당한 수분과 일조량의 결과라 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태아때부터 산모의 건강과 건전한 사상을 섭취하면서 민족 구성원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전례적으로 우리 민족은 충효를 가장 소중한 가치관으로 설정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하며 나라에 충성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아 왔다. 화랑정신을 기리며 1천여회에 이르는 왜침을 당하면서도 가족간의 윤리를 보다 돈독히 지켜왔던 것이며 칠백의총이 말해 주듯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면서도 호국정신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때 처럼 국가가 백척간두에 놓이면 신분을 뛰어넘어 계층간의 혼연일체가 되었던 것을 기생 논개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통하여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국정신이 날이 갈수록 희석 되어가고 있음은 모두를 안타깝게 할 뿐이다. 한국도덕운동협의회가 그 가치를 높이고 도덕성 회복을 위하여 예절교육을 가정으로부터 실천하자는 제의를 해 온 것은 인생 전반을 통하여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건전한 사회와 튼튼한 나라의 기틀이 된다는 인식아래 도덕운동에 몸바쳐 온 본인으로서는 감동 그 자체였다.
인격의 개체는 이미 태어날때부터 성장 발육하는 것인데, 부모의 일상과 사고는 최상의 교사이며, 사회 도덕은 간접교사라는 사실을 우리들 지성은 이런 측면에서 촌시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터에 오늘날 혼탁한 사회상을 재인식하고 차세대 주역이 될 청소년에게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삼강오륜을 토대로 한 21세기 한국인의 도덕적 바탕을 튼튼히 하는 운동에 앞장 서 일할 것을 다짐하는 바다.
물질문명사회가 빚은 이기주의적 발호로 말미암아 도덕적 가치가 희석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위원 각자는 솔선수범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조상 전례의 예절교육을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가지보다는 뿌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어야 할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이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되는 윤리교육을 이나라 교육지침의 기본으로 삼고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민관의 협의하에 백년지대계의 교육 청사진을 새롭게 수립하기 위해서라도 계층간, 지역간, 정파간이 화해를 도출하여 서로 이해하고 감싸는 역지사지의 철학을 실천하는 수법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야 할 책임이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바다.
우리 지성인이 할 일은 양보와 이해의 정신으로 상부상조의 실천운동의 모범을 보여 동료간에 맹목적 경쟁보다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는 기풍을 가정에서 학교에서 진작시키는 운동부터 실천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후 본인은 한국도덕운동협의회 대구시지회장의 소임을 다하는 실천방안으로써 우리 지역의 교육감을 비롯한 퇴역 교직자 여러분을 총 망라하여 조직의 근간으로 삼고 중등교육 기관장의 협조를 얻어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프로그램을 착안하여 학부모와 학생간에 연대의식을 고취, 도덕교육을 통한 참된 인간화 교육을 실천하는데 다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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