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찰 순찰차를 운행하다 보면 손을 들어 차를 태워달라는 주민들을 자주 보게된다.
과거에는 경찰차량은 경찰관 아니면 범죄자들이나 타는 차량으로 주민들로 부터 외면 당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따지고 보면 경찰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어찌 국민들의 몫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내가 지난 74년 경찰학교에 교육받던 어느 주말, 고향으로 가기위해 어느 파출소 앞에서 출발하려는 경찰차량 탑승 간부에게 신분을 밝히고 태워달랬다가 한 마디로 거절당한 불쾌한 기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경찰도 국민 속의 공복으로 거듭나기 위해 끓임없이 노력한 결과 지난 1~2년 사이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6세 꼬마에서부터 칠순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112순찰차를 함께 타는, 커다란 변화에 보람을 느끼는 한편 경찰차가 주민에 가까이 가는데 반세기가 걸렸다는 자탄의 감회도 함께 떠오른다.
공직자들이 생각을 바꾸니 이렇게 주민들이 반기는데 경직된 태도와 생각을 바꾸는데 왜 그렇게 오랜 세월이 필요했는지 아쉬움이 크다.
지난 9월 한 달간 경북경찰의 순찰차로 편의를 제공받은 주민이 1천 300여명으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더라도 400여만원에 이르는데 목적지까지 편하게 간 주민들의 만족감이야 어디에도 비교할 바가 없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경찰도 56세의 장년으로, 연륜에 걸맞는 성숙함으로 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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