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선 세불리기’ 시동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요충인 충청권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당세불리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의 관계를 의식, 현역의원 영입은 극히 자제하고 있지만 충청권 원외 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을 계속,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며 내년 대선을 대비한 세확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민련 출신 김고성(金高盛) 이원범(李元範) 이상만(李相晩) 전의원 등 대전·충남지역 인사 52명이 13일 무더기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볼 수 있다.
김용환(金龍煥·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대표로 있던 한국신당 원외지구당위원장 20여명도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충청권에 밝은 당의 한 관계자는 김용환 강창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이후 충청권 여타지역 시도의원 상당수도 ‘한나라호(號)’에 승선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역으로 자민련의 최대 지지기반이 크게 동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은 김·강 두의원이 앞장을 서고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뒤에서 지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 김·강 의원은 입당 전부터 자민련 인사는 물론 한나라당 충청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 ‘JP 영향력’ 삭감에 주력해왔다.
JP가 이 총재를 격렬하게 비판하고, 자민련 핵심당직자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을 것 같다”고 예단한 것은 자민련의 위기의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향후 충청권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조직·인력면에서 꾸준히 당세확장 노력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