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독소 주사하면 ‘갸름’

아이들 별명 중에‘아네모네’라는 것이 있다. 필자는 이것이 문학 소설 중에 등장하는 아네모네 까페의 여주인처럼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말을 자세히 뜯어보면 ‘아 네모네’ 라는 말로 사람의 얼굴 형상을 놀리는 말이다. 즉 사각 턱을 가진 사람의 별명인 것이다.
사각턱이 생기는 경우는 대체로 2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턱뼈주위의 저작근육이 발달되었거나, 턱뼈가 발달된 경우이다. 먼저 근육이 발달한 경우인데 음식물을 씹는 역할을 하는 근육인 피근이 발달해 턱이 각져 보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를 갈거나 이를 꽉 깨물고 자는 등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거나 껌이나 오징어를 즐기는 편이다. 이처럼 교근이 지나치게 발달한 사각턱 치료에는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해 주사를 하는 방법이 특히 효과적이다.
보툴리눔 독소 주사는 얼굴의 표정근 주름을 없애는데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을 두꺼워진 교근에 주입하면 근육이 위축돼 두께가 줄어들어 외과적인 수술 없이도 얼굴을 갸름하게 할 수 있다. 또 이 시술법은 주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할 필요가 없으며 수술 후 통증이 없다. 시술 직후에도 아무런 표시가 나지않기 때문에 직장인도 가볍게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보통 2∼3개월이 지나면 근육의 두께가 30% 정도 감소하는데 대개는 1번 시술로 만족할 만 하다. 근육이 두꺼운 경우는 2 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평균 2년반 이상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턱뼈가 발달한 경우, 이는 수술로 교정을 하는데 아랫턱 각진 부위의 뼈를 수평으로 반달이나 초생달만큼만 갈아내는 것인데 턱의 각은 부드러워질 수 있으나 얼굴 아랫부분의 쪽은 축소할 수 없고 원하는 만큼 뼈를 제거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성형수술이 요즈음 많이 행해진다 하니 턱뼈가 발달한 사람은 성형외과로 문의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학기술은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사각 턱을 이젠 주사로 교정하는 경지에까지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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