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이 구체적인 생활분야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 도시공원 불만족도와 문화시설 불만족도가 각각 77.5%, 75%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만정도로 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같은 설문조사에서 포항시가 앞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문화분야가 6%로 나타나 최하위 순으로 밀려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포항시의 용역을 받아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실시한 이 설문 조사에서 시민 대부분이 문화분야 기반시설의 낙후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투자 우선순위에서는 뒤로 미뤄버리는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이중적인 인식은 시의 시책이나 시의회의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행정가들이나 의회 의원들 또한 문화 기반시설이나 문화행사 부문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정작 예산안을 짜거나, 심의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삭감의 대상으로 잡고 있고 해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심의중인 포항시의 2002년도 예산안 문화분야의 일반운영비는 물론 문화재보수를 위한 시설비를 2001년 예산보다 오히려 줄여 편성해 놓았고,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투자항목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포항시민들의 문화부문 불만족를 해소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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