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명소 가운데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죽도시장일 것이다. 죽도시장은 전국에서도 신선한 회맛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근 죽도시장에는 포항지역민 뿐만아니라 대구나 안동지역민들까지 회맛을 즐기기 위해 찾아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죽도시장은 10년, 20년 전과 다름 없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다는 것은 일면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도 들지만 청결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특히 죽도시장 북쪽으로 흘어 내리는 칠성천의 경우 시장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주범으로 볼 수 있다. 회맛을 즐기기 위해 차를 주차하고 시장 횟집으로 가려면 칠성천을 건너야 한다. 칠성천을 건너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를 감싸며 역한 냄새에 질겁을 하게 된다. 썩은 생활오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보면서 회맛이 반감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신선한 회를 먹고 나오다가도 이 천을 건너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또 한번 불쾌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이러 저러한 죽도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죽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 칠성천의 정화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시장바닥이 원래 그렇게 질퍽거리고 냄새도 나고 그런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시장의 활성화 대책은 거창하게 건물을 지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손쉽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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