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발굴조사 착수 역사적 가치 재조명

삼국시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시 동구 불로고분군이 본격적으로 발굴된다.
불로고분군 조사는 1938년과 1963년 두차례에 걸쳐 학술조사가 실시됐으나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대구시와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 불로고분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고분군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동구청은 재단법인 경북도 문화재 연구원에 의뢰, 내년 8월까지 불로고분군 212기중 가장 규모가 큰 91,93호분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북도문화재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가장 규모가 큰 고분 2기에 대한 발굴조사에 나서 봉분잔디 제거작업을 벌이는 한편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분의 구조 및 규모, 당시 매장풍습 등을 확인, 역사적 사료로 삼을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난 조사에서 모두 4기의 고분을 발굴했으나 당시 기술이 미비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발굴조사가 끝나는대로 출토된 유물을 고분 내부에 전시하는 등 봉분전시관을 갖출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발굴조사에는 금동제 장신구와 쇠도끼, 마구류 등의 부장품이 출토됐으며, 내부구조는 냇돌 또는 깬돌로 4벽을 쌓고 판석으로 두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수혈식석곽분(구덩식 돌방무덤)으로 드러나 이지역을 지배했던 토착지배세력의 집단묘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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