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학교의 공사금액을 부풀려 그 차액을 착복하거나 수의계약을 해준 업체로부터 공사비의 10~30%를 뇌물로 받은 울산지역의 학교장 등 교육공무원이 적발됐다는 기사를 읽고 학부모 입장에서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놀란 것은 학교장 4명을 포함, 11명이 구속됐다는 것이다.
교장이 뇌물을 받으면 받은 액수만큼 학교 공사는 부실할 것이다.
그리고 부실된 만큼 아이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 뻔한 일이다.
학교를 짓거나 화단을 조성하거나 문구교재를 납품받을 때 뇌물을 받고 횡령한다면 업자는 그만큼 부실공사 하거나 또는 품질이 나쁜 물품을 납품하게 마련이다.
심지어 이같은 부실공사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교장(교사)이라는 직업이 다음 세대를 가르친다는 점에서 다른 공무원보다 존경하는 대신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윤리성을 요구한다.
그런데 교장이 이렇게 부정을 저질러 놓고 교사와 학생들에게 물질만능의 병폐를 부르짖고 참된 사람, 깨긋한 사람이 되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려되는 것은 학교공사비리, 물품납품 비리가 비단 울산지역에만 해당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같은 부정이 공공연한 비밀로 전국적으로 만연돼 있지는 않은지, 울산지역은 재수가 없어 적발된 것은 아닌지….
수사당국은 철저히 조사해 유사한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본색원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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