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냉장고나 장롱 등 대형 생활쓰레기를 시골 하천이나 산으로 마구 내다버리고 있으나 단속은 커녕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지푸리게 된다.
며칠전 포항시의 상수원이 자리잡은 양동면 시골마을로 들어가다 숲속에 버려진 승용차를 본 적이 있다.
번호판을 떼낸뒤 버려진 차량은 마치 그 사람의 양심을 보는 듯 해서 씁쓸하기까지 했다.
대형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시내 각 동마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대형 생활쓰레기는 동사무소에 품목을 신고한 뒤 일정액의 수수료를 납부하고 스티커를 발부받아 처리해야 하지만 그 비용을 아끼기 위해 그냥 내다버리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같은 대형 생활쓰레기의 불법투기는 심지어 도로변 인접한 산, 아파트 인접한 산에까지 버려져 있다.
이처럼 불법투기가 극성을 부리자 동사무소 등에서는 ‘봉투에 담기 어려운 생활쓰레기는 신고 후 수수료를 납부하고 처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안내문을 돌리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주민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쓰레기 분리가 정착되고 많은 사람이 쓰레기 분리를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이제는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것 자체가 환경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신원을 알 수 있는 증거물을 모두 뺀 채 차량을 이용,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내다버리기 때문에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지만 단속에 걸릴 경우 벌금은 물론, 망신을 당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산하를 더럽히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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