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 ‘가을동화 신드롬’ 재현할까?

아름답고 시적이며 그림같이 애틋한 사랑의 풍경을 그린 ‘가을동화’가 계절이 바뀌어 ‘겨울연가’로 다시 태어났다.‘겨울연가’는 ‘가을동화’와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다.
순결하고 만화같은 첫사랑이 애절한 사연을 안고 죽은 지 10년, 결혼을 앞둔 여인앞에 첫사랑과 꼭 같이 생긴 남자가 나타나면서 겪는 수채화같은 사랑. 첫 방송은 본격적인 사랑을 그리기 위한 분위기 고취용 스케치가 18세 고교생들의 화이트 칼라 교복에서 묻어나왔다. 가을동화의 낙엽이 이곳에는 눈으로 변신을 하고 소담하고 오래된 학교, 지방의 전원도시, 설원, 안개, 눈 내리는 호수, 그것을 배경으로 첫사랑을 꽃피우는 아름다운 청춘남녀는 가히 한 폭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송승헌과 송혜교의 바톤을 이은 최지우, 배용준의 이미지가 매우 천진난만하고 예쁘고 아름답게 구도를 잡았다. 청순 가련형의 최지우가 천방지축 왈가닥 여고생으로 등장하고 지적이고 도전적인 남성미가 돋보이는 배용준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남자로, 부드러운 남자 박용하가 독살스런 연기로 변신하여 시청자의 흥미를 북 돋운다.
가을엔 가을동화, 겨울엔 겨울연가이며 봄과 여름을 수놓는 그림같은 사랑이야기가 앞으로 릴레이식으로 펼쳐진다.
겨울연가는 20부작이 예정되어 있다. 또 월화드라마의 시청률경쟁은 가히 차가운 겨울 날씨를 녹일 만 하다. SBS의‘여인천하’와 MBC ‘상도’그리고 KBS 2TV‘겨울연가’는 제작자가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감독들이다.
‘여인천하’의 김재형감독은 당대 최고의 사극대가이며, 국민드라마‘허준’을 제작해 작년 한해 한방신드롬을 일으킨 ‘상도’의 이병훈 감독, 송승헌, 송혜교를 아시아 스타로 부각시키며 한류를 선도한 ‘가을동화’를 만든‘겨울연가’이병훈 감독의 치열한 한판 승부라고 볼수 있다.
‘겨울연가’ 1, 2부가 방영된 현재 시청률 20%를 육박하면서 사극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군이 형성되어 최고의 시청률 ‘여인천하’와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고있는‘상도’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러브 스토리와 아바의 댄싱 퀸등 서정적이고 고전적이며 친숙한 배경음악은 그림을 돋보이게 만드는 훌륭한 바탕색이 됐다. 순수한 사랑으로 가슴을 적시고 슬프고 애틋한 마치 순정 만화같은 이야기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준서와 은서가 남겨준 가슴아픈 동화같은 사랑이야기가 겨울연가의 만화같은 판타지로 승화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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