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의원에 향응제공 제보 잇따라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달성동 S다방. 오는 2월 28일 있을 예정인 한나라당 중구청장 후보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한나라당 성내3동 협의회 소속 대의원 15명이 모인 자리.
이들이 다 모이자 이번 경선에 나설 모 후보가 자신이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에 열을 올린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이들 대의원들은 인근 H식당으로 발길을 돌려 식사를 무료로 제공 받았다.
21일 오후 성내3동 협의회 대의원 등 30여명이 모인 달성동 D식당. 또 다른 경선 출마예정자 모씨가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부탁을 한 뒤 식당을 나왔으나 참석자들은 어김없이 향응을 접대 받았다.
더욱이 이날 모인 사람들 가운데는 당원이 아닌 일반주민도 섞여 있었다는 것.
최근 3일 사이 대구 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5차례에 걸쳐 걸려온 전화 등 제보내용들이다. 유권자 향응접대 등 불·탈법 선거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탈법 관행으로 지적돼온 항응접대가 정당후보자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만연되고 있어 조기 선거과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중구 선관위는 22일 한나라당 중구청장 후보 공천을 위한 당내경선을 앞두고 경선에 유권자 자격으로 참여할 대의원들이 모인 자리에 경선 출마후보자가 지지발언을 한 뒤 향응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잇따라 진상조사에 나섰다.
중구 선관위는 특히 같은 지역 대의원들이 두명의 후보로 부터 비슷한 향응을 접대 받았다는 점을 들어 제보에 신빙성을 두고 철저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중구 선관위는 이번 조사에서 향응제공 및 금품수수, 비당원 경선개입 등이 적발될 경우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적용, 관련자를 전원 검찰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대구시 선관위도 한나라당 중구지구당의 경선 잡음을 주목하면서 정당 공천을 위한 타 지구당 경선이 조만간 지역에서 잇따를 것으로 보고 경선 과정에서의 불·탈법 선거운동에 대비해 단속인력을 전원 가동하고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당내 경선의 경우 일종의 예비 선거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며“당내 경선은 정당 자체 규정에 따라 선거가 치뤄지겠지만 향응제공 및 금품수수행위는 선거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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