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무리하게 드라마 늘리기에 나서면서 중도에 작가와 주요 연기자가 교체되는 등의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MBC 대하사극‘상도’는 지난 달 27일 드라마 방영 중 작가를 교체키로 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간‘상도’의 극본을 썼던 최완규작가는 제작진이 당초 계획과 달리 10회 늘려 50회 방영을 결정하자 계약대로 40회까지만 집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제작진은 궁여지책으로 연속극 집필 경험이 없는 정형수 작가를 최작가 대신 영입하는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하면 KBS 2TV ‘명성황후’는 드라마 방영기간 연장과 연기자와의 불완전한 계약으로 인해 주인공이 교체된 사례. 당초 이 드라마를 100부작으로 기획했던 KBS측은 정작 주인공 이미연과는 80회 출연계약만을 맺은 상황에서 지난 1월 드라마를 120회로 늘리기로 했으나, 이미연이 계약연장을 거부하자 최명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투입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 우선 20%에 육박하던 시청률이 하강추세에 있으며,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갑작스러운 배역교체에 따른 불만을 털어놓는 의견이 줄을 잇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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