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동해 수로 탐사계획 발표로 한·일간 독도영유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독도 관련 금융상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1년 8·15 광복절에 개설된 사이버 독도지점은 지난 18일 현재 예금액이 1천189억원으로 지난 6일간 51억원 늘었고 가입고객수도 15만8천명으로 1천명 가량 증가했다.

평소 일주일 평균 예금액 증가액이 4억~5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불거진 독도 논란의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양두상 독도지점장은 “3·1절이나 광복절 같은 기념일에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기는 하지만 최근 독도논란으로 그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며 “이같은 ‘인기’로 예금액 순위도 대구은행 전체 점포 190곳 가운데 20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기업은행 ‘독도는 우리땅’ 통장도 현재 가입액이 2조9천177억에 이르고 있으며 가입자 수도 6만2천816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이 통장은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고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제고를 위해 만 18세 이하 가입자에 대해서는 0.1%포인트의 가산금리도 부여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이후 가입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불거진 독도논란으로 가입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지난해 4월 선보인 ‘독도지킴이카드’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발급매수가 2만7천500장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5천300여장 증가했다.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지난해 4월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竹島)의 날’ 조례 제정을 계기로 독도 관련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3월 판매액 5천억원 한도로 ‘독도지킴이복합예금’을 출시해 전액 판매했으며, 국민은행도 ‘KB스타 독도수호행동채권펀드’를 판매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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