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금주침 등 다양

많은 사람들이 한의원을 처음 방문하게 될 때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한방치료 하면 먼저 침을 떠올리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침’이라고 하는 것이 아픈 것의 대명사로 인식되어온 터라 침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한방치료를 개괄하여 일침 이구 삼약, 즉 첫째가 침, 둘째가 뜸, 셋째가 약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치료의 활용빈도와 침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의 기가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고 하며 그 경락 중에 반응이 민감한 곳을 경혈이라고 한다. 이 경혈에 침과 뜸을 시술한다. 즉 내부장기의 반응점인 경혈에 침·뜸으로 자극하여 기의 흐름을 조절, 질병을 치유한다.
이러한 원리에서 보면 다양한 침·뜸으로 치료할 수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일반인들은 침은 그저 허리나 발목을 삐끗했을 때나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맞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감기·축농증·변비 같은 질환을 침으로 치료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로 소화기 질환을 비롯 순환기·호흡기·비뇨기·부인과 질환 등 다양하게 침·뜸이 활용되고 있다.
침술로 마취에도 성공하였다 하여 수 년 전 중국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금연침, 금주침 등이 세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침의 활용도가 넓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질환을 침과 뜸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의 효율성과 경제성 등을 따져 약물·부항·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현재는 약물과 침을 결합한 약침도 널리 쓰이고 있고 침을 놓고 전류를 통해 자극을 주는 전침도 활용도가 높다. ‘침과 뜸은 아픈 것이다’ 란 명제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보다 자극이 약하면서 효과를 증대시키는 품질이 좋은 것이 개발되어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고 침을 대신하여 레이저 등을 활용한 무통침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통증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춰 가는 결과인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일회용 침을 사용하여 감염의 위험도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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