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원광대 교수 ‘실천문학’ 여름호

김재용 원광대 교수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 있던 미당 서정주의 친일 시와 산문을 발굴, 이달 중순 발간되는 『실천문학』여름호에 공개한다.
문제의 작품들은 제목만 알려져 오던 ‘헌시’ ‘무제’ 등 시 두 편과 제목조차 전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산문 ‘경성사단 대연습종군기’. 이 작품들은 미당의 창씨개명인 ‘다쓰시로 시즈오’(達城靜雄) 명의로 게재됐다.
매일신보 1943년 11월 16일자에 실린 ‘헌시’는 ‘반도학도 특별지원병 제군에게’란 부제를 달고 있으며 “교복과 교모를 이냥 벗어 버리고/.../주어진 총칼을 손에잡으라!”며 학병 출정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았다.
남태평양에서 죽은 ‘전사’들을 추모하는 ‘무제’는 1944년 8월 발간된 ‘국민문학’에 일본어로 실렸다. 미당은 이 시에서 “아아, 기쁘도다 기쁘도다/희생 제물은내가 아니면 달리 없으리”라며 태평양 전쟁에서의 죽음을 미화했다.
‘경성사단 대연습종군기’는 미당이 조선군 보도반원의 신분으로 경성사단의 전투 훈련에 종군하면서 쓴 일종의 현장르포로, ‘춘추’1943년 11월호에 실렸던 작품이다.
김재용 교수는 함께 수록된 글 ‘전도된 오리엔탈리즘으로서의 친일문학’에서 미당 자서전의 일부를 인용, 그의 친일은 결코 강요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것임을 분명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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