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종철시인 시비 구미 시비공원내 제막

하늘아래 청산보다/더 푸른 것 있다더냐
백운도 심심하면/청산에 와 걸리느니
나 또한 청산이 좋아/꽃 필 날을 그리네.(빗돌에 새긴 시 ‘청산’ 전문)

투명한 언어로 직조된 짧은 시편들을 남기고 지난해 작고한 죽전(竹田) 윤종철시인의 시비가 5일 고인의 묘소 앞 시비공원에서 제막됐다.
선주문학회가 주관한 ‘고 죽전 윤종철’ 시인 추모행사{추진위원장 조명래)에는 가족 대표를 비롯 김관용 구미시장, 장한식 예총 구미지회장을 비롯, 수필가 서상은·최춘해씨, 교육계 원로 등 내외 귀빈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환 이사가 빗돌에 새겨진 고인의 시 ‘청산’을 낭송한 것을 시작으로 조영미·홍길란 회원의 추모시 낭독, 가족대표 인사 및 소개, 참석자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허경선 선산읍장이 목련 2그루, 목백일홍 10그루, 영산홍 100그루를 심었으며 정향꽃집 김분이씨가 시비 주변을 단장한 꽃과 헌화용 장미 150송이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고인과 고인의 가족 사진, 이미 지면에 발표됐던 시와 시조, 미 발표 작품, 그리고 가족·지인·문인들의 추모 글들이 실려 있는 추모문집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출간돼 배포됐다.
고 윤종철시인은 선산지역 문화발전의 대부로 불릴 만큼 지역문화를 위해 헌신했다.
1984년 선주문학을 창립한 후 3대부터 작고때까지 선주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87년 상설문화 공간인 ‘숭선재’를 개관하기도 했다.
시집으로는 ‘부끄러운 여정에 그 마디를 남기고’ 를 1990년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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