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선점’불꽃 경쟁

영천지역의 총선판세 기상도는 박헌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안개속을 헤메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덕모 변호사와 김상일 해군본부 군사연구위원, 문덕순 전 도의원, 이동근 박헌기 의원 보좌관 등 4명이 박 의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천을 신청했다.
열린우리당 쪽에서는 최근 입당한 김섭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하고 뛰고 있으며 최상용 전 의원이 가세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권의 ‘영남권 올인’ 전략에 따라 본인들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기문 경찰청장과 이병진 중앙경찰학교장의 출마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정동윤 한국난방공사 사장과 이육만 민주당 고문, 단골 출마자인 조병환씨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3선의 박 의원이 거센 세대교체 바람과 물갈이론에도 불구하고 4선 도전의지를 불태웠으나 지난달 불출마를 결심하자 주변에서는 적극 만류했다. 그러나 박의원은 ‘아름다운 퇴장’을 택했다.
‘포스트 박헌기’를 외치고 나선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중 이덕모 변호사는 검사출신으로 인천에서 개업했으나 최근 총선출마를 위해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재인천 영천향우회장, 인천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인 그는 처음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면서도 박 의원이란 거목이 버티고 있는 관계로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고 지역민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그는 현재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판단, 한나라당 공천을 낙관하고 있다.
김상일 위원은 군사전문가임을 내세워 영천이 군사시설로 인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으나 이를 활용해 오히려 지역발전이 되도록 하겠다며 유권자들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문덕순 전 도의원은 고향을 떠난적이 없는 토박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영천에서 기업을 하면서 직접 피부로 느낀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동근 보좌관은 12년동안 박 의원을 보좌하면서 지역구의 경조사는 물론 서울로 올라온 지역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등 박의원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과의 친분이 강점이다. 그는 공천에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에서 개업중인 열린우리당의 김섭 변호사는 그동안 매주 3~4차례 영천을 오르내리며 각종 모임에 얼굴을 내밀고 출마의지를 피력해 왔다. 김 변호사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처음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염두에 뒀으나 지역여론을 감안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영천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낙후된 영천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치겠다며 여당의 발판을 마련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자민련을 탈당한 최상용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입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출마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영천의 총선구도는 한나라당에서 4명, 열린우리당에서 2명 등 모두 6명으로 짜여져 있으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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