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가벼운 충격에도 아스콘 훼손 심해

예천군이 농촌주민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시행한 농촌도로가 가벼운 충격에도 흠집이 생기고 아스콘이 파헤쳐져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지난 4월 중순 8천5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예천읍 고평리 일대 너비 5m, 연장 800여m의 기존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6m로 확장하고 아스콘을10㎝ 두께로 덧씌웠다. 그런데 준공 1개월여만에 공사구간 전체 도로가 약간의 충격에도 심한 흠집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에 차량을 세워 두고 핸들을 약간만 돌려도 아스콘이 패어 나올 정도라는 것.
안모씨(58. 예천읍 고평 2리)는 “오토바이를 세워 두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받침대 밑 부분에 구멍이 뚫려 오토바이가 넘어질 정도”라며 “도로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농촌도로는 경운기, 트랙터 등 농사용 장비가 주로 이용돼 콘크리트 포장이 적합한데도 군은 아스콘포장을 강행했다”며 농촌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설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현장조사에 나선 군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준공시 도로 일부분의 시료를 채취해 한국품질시험연구소 경북지소(칠곡군)에 아스콘 품질 시험을 의뢰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달초 주민들의 민원제기에 따라 재차 품질시험을 의뢰했지만 같은 결과가 나와 품질상의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기온이 높아 일어나는 현상일수도 있으며 준공후 2-3개월까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자”는 안이한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또 “콘크리트 포장을 할 경우 4~5배 이상의 공사비가 소요되고 아스콘은 유지보수가 간단해 아스콘 포장을 했으며 도로 덧씌우기의 경우 두께 7㎝이하가 적당하지만 말썽이 일고 있는 고평리 현장의 경우는 기존 콘크리트도로의 평탄성이 좋지 않아 5㎝ 두께로 2회에 걸쳐 포장 시공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건설전문가들은 “포장재의 부실이거나 덧쒸우기 한 아스콘 밑 부분에 기존 콘크리트가 그대로 깔려 있어 지열이 빠져 나갈 수가 없어 생기는 현상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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