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라 천년고도 경주 반월성과 분황사에는 샛노랗게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주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찾는 경주박물관과 반월성, 분황사 인근 들판에는 노란 유채꽃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 노란 물감을 펼쳐 놓은 듯 한 경주 유채꽃 단지는 인근 문화유적과 조화를 이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 유채꽃 밭에는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를 나선 관광객들이 박물관 전시회 관람과 함께 추억 쌓기에 열심이다.

유채밭 곳곳에 세워진 화랑과 원화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고 눈 앞에 펼쳐진 유채를 바라보면서 세상사에

서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는다.

노란 병아리떼 같은 유치원생들이 자신의 모습과 같은 노오란 유채꽃을 보면서 탄성을 질러댄다.

덩달아 선남선녀들도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유채밭에서 추억과 하나가 된다.

이렇듯 ‘문화재와 유채꽃의 어울림’은 문화재만 덩그렇게 존재하던 경주의 이미지를 바꿔 놓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화창한 봄날에 한번쯤은 경주를 찾게 마련이지만 유채꽃이 만발한 지금의 경주는 예전의 경주와는 다르다.

경주박물관 전시회 황성옛터를 들러본 후 노란 물결로 뒤덮인 ‘유채바다’에 온 몸을 던져보자. 세상사 근심일랑 모두

던져 버리고 유채꽃에 안겨보자. 한달음에 달려가 유채와 하나가 되면 몸속에서 되살아나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기쁨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사실 유채는 못살았던 옛날에는 텃밭에 가꾸어 봄나물로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채소용보다, 관상 및 유료 작물로 재

배되고 있는데 지금은 전국 지자체마다 관광자원으로 재배되어 봄관광 상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채하면 제주가 생각난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일출봉 그리고 조랑말 배경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곳 경주 황성옛터

반월성 유채는 색다른 풍광으로 아름다운 5월을 수 놓는다.

반월성, 계림, 고분군, 첨성대,남산을 배경으로 드넓게 빼곡하게 피어난 샛노란 유채는 눈을 황홀케 한다.

경주하면 불국사, 벚꽃이 연상되지만 이곳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번 황금 주말에는 유채꽃이 만발한 천년고도 경주 반월성 유채밭에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며 유채꽃의 꽃말처럼

명랑하고 쾌활하게 봄날을 담아 보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