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맞이 사랑의 행사
경주 재매정서 천관제 열려

음력 7월7일은 1년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고 하는 이른바 ‘사랑의 날’이다.
4일 오후 7시30분, 옛날부터 전해오는 만남의 명절 칠월칠석을 맞아 경주시 교동 89-7번지 사적 제246호 재매정에서는 경주와 신라문화를 사랑하는 시민 50여명이 모여 뜻깊은 사랑의 행사를 열었다.
경주문화축제위원회가 후원하고 경주문화재 답사 전문 단체인 ‘신라사람들’이 마련한 여섯번째-사랑의 축제인 ‘천관제’가 개최된것.
경주시 교동 남천의 북쪽 기슭에 있는 재매정은 지금은 비록 조그마한 비각하나에 우물하나만 남아 있을 따름이지만 김유신장군이 살던 집터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남천을 사이에 두고 재매정 건너편 오릉 동쪽에는 김유신이 사랑했던 천관녀를 위해 지었다는 절, 천관사터가 있다.
재매정에 모인 시민들은 천년전 사랑했으나 신분차이를 뛰어넘지 못한 채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김유신과 천관녀의 사랑이 영혼으로나마 맺어지기를 기원했다.
“만남은 오해와 갈등을 풀고 화해와 사랑으로 그리움을 해소하는 아름다운 일. 그러나 그 사랑은 단순한 이성의 그리움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도와 뜻을 이루게 하고 자식을 값지게 길러 나라를 이롭게 했으며, 나아가 부끄러움 없는 훌륭한 조상이 되기위한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행사를 준비한 경주문화축제위원회 김윤근 추진위원장(경주공고 교사)의 설명이다.
소낙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참가시민들은 사랑노래와 가배놀이를 하며 이룰수 없었던 인연이 다시 이어지기를 기원했고, 차와 꽃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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