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박사의 건강칼럼

입시생을 둔 부모가 가장 신경쓰는 것이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 몸이 허약해지기 쉽다고 해서 영양제나 보약, 고기 위주의 식단 등으로 몸보신을 시키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입시준비 때 가장 나쁜 것이 바로 보신이 되는 음식이다. 뇌신경세포가 가장 싫어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과 지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뇌신경세포가 좋아하는 영양소는? 바로 전분이다. 현미밥, 옥수수, 감자, 고구마, 호밀빵 등 전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뇌신경세포가 쉽게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전분이 많은 음식과 함께 섭취해야 할 것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 등이다.
입시생들에게 특히 나쁜 것은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몸 속에 지방이 너무 많이 축적되면 지방과 혈액이 뒤엉켜 피가 끈적해지고 피의 흐름이 둔해져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신체 각 부위로 전달돼야 할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머리가 맑아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수험생에게는 뇌신경세포로 많은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백질 과잉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뇌신경세포와 T-임파구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단백질 과잉이다. 단백질 속에는 질소성분이 있는데 이 질소성분은 암모니아나 요소라는 독소성분으로 변한다. 단백질 과잉으로 몸 속에 독소가 많이 쌓이게 되면 해독작용을 하는 간과 콩팥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지방, 단백질, 염분의 섭취량을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은 수험생의 건강을 위해서도, 공부의 효율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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