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소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돼지가격은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어 한우사육농가와 양돈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월말 현재 산지 소값은 500kg 황소를 기준으로 경북 평균 1두당 397만여원으로 지난 6월 371만원과 7월 387만원에 비해 월평균 10만여원씩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암소의 경우는 현재 486만여원으로 황소보다 100여만원 더 비싼 가격으로 출하되고 있어 한우사육농가가 5년여째 호경기를 맞고 있다.
이는 국내 수요자 공급에 적정선인 250만두가 보유돼야 하나 현재 전국적으로 200만~210만두가 사육되고 있어 물량부족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송군의 경우 지난 1998년 7천400여두가 사육되었으나 현재는 3천500여두로 사육두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소값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우입식농가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반해 돼지의 경우 산지가격은 100kg 기준 1두당 지난 6월말 19만3천원(경북평균)에서 7월에는 18만원, 8월 현재는 16만9천원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초순 산지 평균가격이 20만3천원을 유지했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돼지고기 수요의 성수기인 7~8월과 추석을 앞두고 산지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양돈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청송·영양축협 권오영 조합장은 “돼지의 경우 현재 전국에 900여만두가 사육되고 있으나 연말이면 930여만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추석후 생산비 보다 낮은 14만~15만원 선에서 가격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돈농가들은 “사육두수의 조절과 소비촉진을 통해 가격하락을 막아야 한다”며 “교체 모돈의 도태와 병행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중량의 우량돼지를 출하해야 할 것” 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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