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문화컨텐츠‘새로운 감동’전달
향기·바람 실시간효과‘4D입체영상’
45만여명 관람…‘세계적 수준’찬사

하루 3만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주제영상 ‘천마의 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천마의 꿈’을 주제를 담아 엮어낸 주제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은 3D 애니메이션에 향기, 바람 등 실시간 효과를 가미해 아직까지는 다소 낯설은 4D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우리나라 3D입체영상의 중흥을 이끌어 낼 만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개장이후 지금까지 관람객은 약 45만명 정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의 절반정도는 주제영상을 관람한 것으로 일반관람객들에게는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주제영상이 상영되는 곳은 경주엑스포공원 에밀레극장.
약 650석의 좌석이 마련된 에밀레 극장은 당초 하루 16회 상영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요청으로 20회에서 22회까지 늘려 상영하고 있는 등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주제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첨단 문화컨텐츠를 통한 새로운 감동과 꿈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기획된 영상으로 현대와 과거의 조화로움 속에서 신라문화를 그대로 보여주자는 기획의도를 담았다.
17분 분량의 영상 제작비로 17억원이 투입됐는데 이 비용은 미국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비용의 15분의 1 수준으로 3D 애니메이션 제작비로는 많지 않은 금액이라고 조직위측은 밝혔다.
최소의 제작비로 100%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진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용 입체영상물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주제영상의 내용은 신라의 고승 충담사가 지은 향가인 ‘찬기파랑가’와 바다에 몸을 던져 의상대사를 구한 선묘낭자의 이야기, 피리를 불면 나라의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진다는 신문왕 시절 만파식적 등 세 가지의 모티브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신라의 전설적 인물 ‘기파랑’과 그의 영웅적인 삶을 천년이 지난 후 최첨단 3D영상으로 부활시키고, 전설의 피리인 만파식적, 선화낭자와의 애절한 사랑 등 천년 신라를 지켜냈던 이야기들이 영상 속에 녹아 내리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영상의 기술한계를 극복하고 3D입체영상에 실시간 효과(Realtime Effects)를 가미해 향기와 바람, 번개 등을 관람객들이 오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4D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는 이외에도 아주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기존 입체애니메이션물의 경우 SF나 카툰스타일 장르를 선호했지만 ‘천마의 꿈 -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신라를 무대로 화랑과 선화, 신라장군, 고승, 사천왕 등 신라인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것이다.
또 불국사와 황룡사 9층목탑을 포함한 서라벌의 전경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고증하고 재현했다는 점에서도 우리나라 입체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신라시대 전통의상을 복식전문가(유송옥 전 한국복식학회 이사이자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장, 현재 한국궁중복식연구원 원장)의 자문을 통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빛깔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비단결의 섬세한 음양, 옷의 문양, 목걸이나 귀거리 등 장신구의 자연스러움과 함께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했으며 에밀레종에 새겨진 비천상의 선녀를 현실로 끌어내는 시도도 돋보였다.
단청의 색감을 천상과 지상으로 구분하는 세심함이나 자연스러운 구름의 모습은 지금까지 있었던 애니메이션의 최고의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수염과 머리카락,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의 이파리 하나 하나까지 정교하고 미세하게 표현함으로서 현실감 있는 분위기를 살렸을 뿐 아니라 캐릭터의 표정과 눈빛은 감정이 섞인 내면까지 보여주기 위해 실제 연기자들의 연기를 촬영, 그 느낌을 그대로 실어내기도 했다.
주제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상업적인 영상에 밀려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의 현실적인 문제를 문화엑스포가 실마리를 풀어 가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게 조직위와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