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그래디 리틀 감독이 김병현(24)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며 어깨 통증만
나아진다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소방수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감독은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키스타디움에서 9회말 김병현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건강하기만 하다면 어떤
상황에도 투입할 수 있다. 지금은 그의 상태가 100%가 아닐 뿐"이라고 밝혔다.
리틀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5일 이후 사흘 연속 김병현을 내보내지 않은 이유가 어깨 부상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홈런 악몽을 지닌 양키스타디움에서도 상황만 되면 김병현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는 리틀 감독의 이같은 말을 인용하며 "보스턴이 김병현을 챔피언십시리즈에도
구원투수로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틀 감독은 또 "BK는 여전히 미국생활이 낯선 외국인이고, 겨우 24세에 불과하다. 적응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혀 최근 일어난 파문이 '어린 외국인'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리틀 감독은 "대화를 나눠 보니 BK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설 준비가 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BK에게 내년 강력한 선발 후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리틀 감독의 이같은 '감싸안기'는 김병현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중용하기 위한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크다. '구단 자체 징계 기간'으로 정한 디비전시리즈가 끝난 만큼 '사면령'이 내려진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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