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부터 준비…아이디어 발굴 밤샘회의‘밥먹듯’
수준 높은 공연유치·체험참여 프로그램 확대‘성과’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공연과 전시, 영상, 시가지 행사의 4대축을 중심으로 총 67개의 단위행사가 72일간의 대장정을 펼치는 말그대로 ‘문화박람회’다.
올해 행사는 지난 두차례의 행사와 비해 지나친 예술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참여프로그램과 역동적인 요소들을 대폭 확대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했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협조를 이끌어 내 재정적인 도움 뿐아니라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수준높은 공연예술을 경주에 대거 유치한 점 등이 중요한 성과로 꼽히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획과 직원들은 행사의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매일 매일의 일정을 확정하고 최종평가와 결과를 정리하는 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
따라서 그 어느 조직보다 조직원들간의 긴밀한 의사소통과 협조 등 팀웍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획과 김병삼 기획과장(36), 김경동(45), 김성학(37), 정진욱씨(37) 등 4명의 직원들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일찌감치 합숙을 하며 동고동락해왔다.
1년전인 지난해 행사를 최초로 기획할 당시부터 밥먹듯하는 밤샘 아이디어 회의와 외부 전문가들을 찾아 전국을 뛰어다녔던 이들이기에 이제 눈빛만 봐도 상대의 의중을 꿰뚫을 수 있을 만큼 잘 짜여진 팀웍은 이미 조직위내에서 정평이 나있다.
국제학술회의, 경주국제청년문화축제, 시도의 날, 시군의 날 등 굵직굵직한 행사는 모두 이들이 챙겨왔다.
올해 행사에서 처음 시도한 인터넷을 통한 행사 아이템 공모, 주제영상, 신화전, 캐릭터 전시회등 각종 행사를 앞두고 실시한 고객선호도 조사, 고객평가단 회의등 프로그램의 제작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관람객의 수요와 만족도를 조사하여 행사에 반영한 것도 물론 이들의 역할이었다.
기획된 프로그램들을 자문회의를 거쳐 최종결정단계에 이르기까지 각종 보고서와 회의자료를 챙기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도 이들의 몫.
이들 기획과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보람된 일로 꼽는 것은 ‘국무총리가 주재한 엑스포 지원 관계장관회의’를 이끌어 낸 것.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었기에 그만큼 보람도 더 컸다”는 것이 고시출신의 젊은 사무관 김병삼 기획과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부터 엑스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과장은 “경주엑스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백화점식의 나열된 행사를 지양하고 단일테마에 각종 행사를 배치하는 특화된 아이템의 연구·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000년 행사를 앞두고 엑스포와 인연을 맺어 5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경동씨는 엑스포의 조직발전을 위한 고민도 그 만큼 깊다.
그는 “행사에 임박해서 인원을 충원하는데 따른 업무의 연계성 부족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재단법인 소속의 기능직과 전문직 직원을 대거 일반직으로 발탁해 엑스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시키는 것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기획과내에서 가장 재치있고 순발력있는 기획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는 김성학씨.
그는 “자치단체 및 조직위내의 다른 부서와 업무협조가 필수적인 기획일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직장 및 고향선배들에게 얼굴 찌푸리며 맞대한 것이 못내 미안함으로 남는다”면서 “문화엑스포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을 높였다는 점이 올해 행사의 최대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시군의 날을 운영한 정진욱씨는 “경북도내 각 시군의 다양한 문화를 전국민들과 세계인에게 알렸고, 도민화합의 한마당으로 평가받은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시군의 날을 진행할수록 자치단체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자치단체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려는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들 4명의 남성 직원들은 최고의 팀웍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주간계획’과 ‘오늘의 엑스포 행사일정표’를 작성한 임영옥씨(29)와 기획과 내에서 예산배정 업무 일체를 맡아 눈코뜰새 없이 고생한 하정기씨(24)등 여성직원 2명의 노고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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