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김병현(24)에게 선발을 보장하며 장기계약을 제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스턴 지역 일간지 '프로비던스 저널'은 20일(한국시간) 보스턴 선수들의 비시즌 움직임을
전망하며 "보스턴은 BK에게 장기계약을 제의해 연봉조정신청을 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적 가능성을 잇달아 보도했던 최근 지역 언론의 시각과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이 신문이 전망한 'BK 잔류 해법'은 장기계약 및 선발 전환이다. 구원투수에게는 고액의 연봉을
투자하기가 못내 부담스럽지만, 선발투수에게는 충분히 돈을 쓸 수 있다는 판단에서 찾아낸
방법이다.
'보스턴 글로브'가 최근 김병현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 것도 '구원투수에게는 5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하기 힘들다'는 게 핵심 논리였다. 올시즌 1년 계약으로 325만달러를 받은 김병현은
내년에 500만달러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한자리만 맡아준다면 보스턴은 김병현을 굳이 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마무리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한 스콧 윌리엄슨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신문은 "보스턴은 BK를 선발로 돌리고, 300만달러 안팎의 연봉을 받게 될 윌리엄슨에게 2년
재계약을 제의해 마무리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앞서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손가락 파문' 이후 "보스턴에 오래 있을 선수가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그래디 리틀 감독은 "내년시즌에는 선발 후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내년 보스턴 선발 로테이션은 두곳이나 구멍이 생긴다. 39세의 존 버켓은 현역 은퇴 또는
이적이 확실시되고, 제프 수판 역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데릭 로, 팀
웨이크필드 등 3명만이 자리를 굳힌 상태다.
김병현이 장기계약을 한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제4선발 자리를 놓고 팀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병현이 장기계약을 받아들일지는 확실치 않다. 아직 24세로 젊기 때문에 다년계약에
묶이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구단의 제시액 등에 따라 '1년' 또는 '다년'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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