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김석주(엔비 피부과 원장)

가을이 되면서 여름에 강렬한 햇빛으로 그을린 피부가 보기 싫은 기미로 나타나 이를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미는 얼굴에 색소의 과다한 침착 피부 질환으로 유전적이고 호르몬의 영향과 자외선에 의해 생긴다. 그래서 기미는 어떤 면에서 완전 근치를 할 수 없는 질환일지도 모른다. 또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각자의 내부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기미를 조직학적으로 보면 피부표면 표피에 침착되는 표피형 기미가 있고 피부 속 진피까지 깊숙이 침착되는 진피형 기미가 있다. 대다수의 사람은 표피와 진피에 침착되는 혼합형 기미가 주를 이룬다. 보통 표피형 기미는 쉽게 치료가 되지만 다른 기미들은 여러 가지 치료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병변을 치료하기위한 메디컬 스킨케어는 비타민 C를 많이 사용하는데 비타민C는 쉽게 산화되는 수용성이고 분자량이 커서 크림제나 젤로 피부를 통해 세포에 침투시키기 어렵다.
때문에 바이탈 이온트라 부르는 전기 영동법을 사용하면 비타민C를 이온화 시켜 전류를 통하면 세포 깊숙이 직접 침투시킬 수 있어 피부 진피층에 있는 기미와 각종 색소침착 치료, 피부노화방지, 잔주름제거, 멜라닌억제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개인의 편차가 커 빨리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지루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빠른 치료를 위해서 해초박피나 프로필과 같은 필링을 많이 하는데 필링은 치료 후 5~7일정도 딱지가 앉고 외출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요즈음은 IPL이라는 치료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500~1600nm의 다파장의 빛을 피부에 쬐이면 표피성 기미, 주근깨, 잡티뿐만 아니라 얼굴에 붉은 혈관병변, 모공, 주름이 개선되어 피부 톤이 맑고 피부 결이 좋아져 보이는 효과를 보인다. 특히, 치료직후에 딱지가 앉지 않고 표시가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치료이다. 레이저보다는 부작용이나 통증이 적지만 기미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후 햇빛 차단제를 잘 사용하고 항산화제 기미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발라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기미는 아직 단번에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여인들에게는 영원한 고민이자 피부과의사에겐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