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리틀 감독을 방출했다.
미국 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27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 이후 경질설이
나돌았던 그래디 리틀 감독과 2004시즌 재계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레드삭스는 65만달러의 계약이행이 백지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구단측은 새 감독 영입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삭스의 래리 루치노 사장은 "이번 결정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변화의 일환"이라고 말하며
"당분간 새 감독을 찾는 일에 서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틀 감독은 지난 17일 열린 아메리칸리그(AL) 챔피온십시리즈 7차전 당시 선발투수인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강판 시점을 잘못 판단했다는 이유로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이날 레드삭스는 연장 11회 양키스의 애런 분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아 6-5로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존 헨리 구단주는 "팬들의 불만 섞인 위협으로부터 리틀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월드시리즈 진출 좌절 이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헨리 구단주는 "때때로 (경질) 조치는 잘 된 것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구단은 어떻게 하면 우리팀(레드삭스)이 월드시리즈 챔피온십을 따낼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틀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자 보스턴 언론들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을 맡았던 찰리
매뉴얼과 레드삭스 2루수 출신으로 현재 지역 방송국 TV스포츠 해설가로 활동중인 제리 레미
등을 유력한 감독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의 로비 발렌틴 해설가와 양키스 주루코치 윌리 랜돌프, 리
마질리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 감독은 지난 2년간의 임기동안 94번의 공식 승리를 기록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이후 거센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