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애너하임이 한국과 일본의 '대표 타자' 이승엽(27·삼성)과 마쓰이(28·세이부)의
동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도쿄스포츠'는 3일 애너하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내년 이승엽과 마쓰이가
똑같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애너하임의
이승엽·마쓰이 영입은 구단의 '아시아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애너하임은 아터로 모레노 신임 구단주가 들어서면서 아시아 쪽 선수들에게 부쩍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너하임의 본거지는 한국과 일본인 이민자 사회가 형성돼 있어 양국 거물 타자의 영입은 '대박
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 서부지역의 LA 다저스와 시애틀이 한국과 일본 선수들로
짭짤한 재미를 본 것도 애너하임을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친 애너하임은 이승엽과 마쓰이의 영입을 통해 내야진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스포츠'는 "애너하임이 이승엽을 위해 올시즌 부진한 1루수 스피지오를 방출했다"고 보도,
마쓰이보다 이승엽에게 더욱 비중이 쏠려 있는 구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마쓰이의 자리인 유격수에 대해서는 "현재 스타 플레이어 엑스타인이 포진해 있지만, 본인이
2루수로 전향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혀 자리 중복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승엽과 마쓰이는 올시즌 똑같이 FA선언을 했다. 둘 다 내야수이지만 힘과 기술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대형 선수다.
올해 56홈런으로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운 슬러거 이승엽과 매시즌 3할 타율에
30홈런이 너끈한 마쓰이가 메이저리그의 한팀에서 뛴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흥미를 끌 것이
분명하다. 올시즌 타율 3할5리에 33홈런을 친 마쓰이는 통산 300도루를 기록할 만큼 기동력도
뛰어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뒤 '빅리그' 진입을 벼르고 있는 한·일
양국의 거물타자 이승엽과 마쓰이의 대결은 이래저래 관심을 끌게 됐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