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과반 정치세력이 국회 장악토록”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7일 목표치를 정해놓고 현역의원을 바꾸는 ‘인위적 물갈이’ 방식보다 공정한 공천기준과 제도를 마련한 뒤 당선가능성을 최우선 고려해 공천할 것임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대학 병원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대표로서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영남의원 50% 및 전체적으로 35% 물갈이 설’과 관련, “물갈이든 공천혁명이든 목표수치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수치를 꿰맞추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구체적 수치를 마음에 두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물갈이는 공천기준을 엄격하게 하거나 당내에서 준비하는 대로 경선을 공정하게, 기득권을 방어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신인들에게 문호를 열어주는 방법을 통해 경쟁력 없는 사람이 밀리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경선 방식도 중요하다”며 “게임이 공정해야 신인들이 올 것이며 경쟁력이 있어서 이 기준을 뚫고 올라오면 누구든 공천을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천 기준에 부합하면서 당선될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해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대규모 물갈이 설과 관련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당장 개혁적 공천제도를 마련하기 위해선 현역의원들의 동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장 공천문제와 관련, “출마하지 마라고 할 권한도 내겐 없고, 총선 전략상 우리가 출마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금 선거를 연달아 치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책임 있는 공인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당초 단체장의 공천배제에서 한발 물러섰다.
한편 최 대표는 국회 운영과 관련, “우리도 선진국처럼 원내 과반수 정치세력이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해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등 원내를 장악해 의사결정력을 가져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공약으로 이를 내세워 과반수가 되면 그렇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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