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인물도 많다

경산·청도지역은 한나라당 박재욱 현 의원이 학교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면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가 무려 10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출마예상자가 난립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공천대가로 거액의 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경산시장과 청도군수가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져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따라 일부 인사들이 단체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신청자는 강희철 경기도의원, 김경윤 한나라당 경산·청도지구당 상임고문, 김성하 경북도의원, 박치구 토목기술학원장, 변태영 경산시의회 의장, 이경호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대변인, 정한태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부위원장 겸 용암온천 회장, 조건호 변호사, 최경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최병국 새천년연구원 원장 등이다.
강희철 경기도의원은 청도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보사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복지분야 전문가를 자부하며 “노령인구가 많은 경산·청도지역의 복지문제를 책임지겠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김경윤 상임고문은 지역을 떠난적이 없는 토박이 정치인점을 내세워 “내 고향 발전을 선거철에만 찾아오는 철새 정치인에게 맡길 수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성하 도의원은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상향식 국민경선으로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만이 국민 곁으로 한발 다가설 수 있는 길이다”고 말했다.
박치구 원장은 토목공학분야 전문가로 현재 예산토목기술학원 이사장 겸 원장을 맡고 있으며 설 연휴를 보낸 후 부랴부랴 지역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활동에 나섰다.
변태영 의장은 “3선의 지방의원 활동을 경험으로 지역사정을 잘 알아야 지방자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명예보다는 지역에 큰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경호 대변인은 각종 선거 때마다 출마 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당내기반이 탄탄하다. 그는 공천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한태 부위원장은 30대에 전국최연소 기초의회(청도군의회) 의장을 지낸 의정활동 경험과 폭넓은 사회활동, 청도 용암온천 등 사업가로서의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지역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최근 공천신청자들의 승복결의를 제안했다.
조건호 변호사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2년여 전부터 지역에 내려와 활동하다 지난해 국제인권연맹 경산·청도지회 사무실을 열고 무료 법률상담을 벌이는 등 꾸준히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최경환 위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한국은행, 경제기획원, 대통령경제수석실 보좌관, 예산청 등을 거친 경제전문가로 역시 공천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이다.
최병국 원장은 경찰서장을 지냈으며, 지난 15대 총선에 출마하는 등 7년여 동안 지역을 누비고 있다. 최근 대구지하철 경산연장 1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권기홍 노동부장관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당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일부 인사가 반발하는 등 초반부터 혼전양상을 빚고 있다.
김태수 전 대동은행 지점장, 정재학·박팔수 전 도의원, 이진구 참여연대 운영위원 등 지구당 창당 발기인들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여권의 영남권 ‘올인 전략’에 따라 권기홍 노동부장관의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반발과 적극 후원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다.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태수씨와 이인구씨는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참여정부를 만들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학 전 도의원은 “10여년간 텃밭을 일구어 왔는데 중앙당 영입인사라는 명분으로 낙하산 공천을 꾀한다면 당의 창당정신을 거스를 뿐 아니라 28만 지역구민을 얕보는 행위다”며 반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다.
박팔수 전 도의원은“지명하는 형태의 공천은 있을 수 없다. 거물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공천희망자들과 경선을 해야 한다”면서도 당을 위해 결과에는 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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