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판도 안개속’

봉화·울진 선거구는 17대 총선에서 인근 선거구와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조정안으로는 봉화·울진을 그대로 두고 영양을 포함시키는 경우와 울진에 영양·영덕을 묶고 봉화는 영주와 합치는 등의 다양한 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되느냐에 따라 선거전이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16대 총선 때 국민의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와 한나라당 김광원 현의원간의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으나 이번에는 김 전 대표가 서울지역 출마로 방향을 급선회함에 따라 재대결은 무산됐다.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대결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한나라당에서는 김광원 현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하고 일찍부터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16대 총선에 출마했던 박영무 아주대 교수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김 의원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박 교수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출마의지는 강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1월31일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홍의락 경북도지부 부지부장 겸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해부터 지역에 상주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퇴임후 한때 출마에 적극성을 보였으나 지금은 열린우리당 공천과정을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다.
봉화·울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출마예상자가 적은 편이어서 총선분위기는 시들한 편이다.
김광원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은 물론 3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중앙당의 공천기준이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남다른 정열로 지역구 관리를 해온 점을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지역 유권자들에는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초선보다는 풍부한 경륜과 경험이 많은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의락 열린우리당 경북도지부 대변인은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정치판을 바꾸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고 TK지역에서 정치혁명을 이루어내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홍보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열린우리당뿐 이라며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같은 구도속에 박영무 교수의 선전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이중당적 문제가 불거져 출마자체가 물거품이 됐으나 10여년간에 걸쳐 다져온 탄탄한 지역구 관리와 전문성이 큰 자산이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이 지역구 조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유동적이지만 공정한 심사과정에 대한 신뢰성이 없고 당의 정체성 또한 확신이 서지 않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참신성과 전문성을 집중 부각시키며 세대교체와 정치 선진화를 주장하고 있다.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도 출마채비를 하며 열린우리당 공천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박 교수와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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