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복용 폭로 책 발간 계기

야구판도 변화 유리하게 작용할 듯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박찬호.

득인가, 실인가.

호세 칸세코의 폭로로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유명 스타플레이어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실명으로 폭로한 이 책은 발간 첫 날인 15일(한국시간) ‘아마존 닷 컴’의 베스트셀러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는 칸세코의 폭로로 인해 94년 파업이후 다시 한 번 인기가 떨어질까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이번 파동은 해가 될게 없다는 전망이다.

칸세코의 폭로로 인한 경계 심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이 줄어들 것이 확실하고 그렇다면 투수인 박찬호에게는 더욱 유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타자들만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은 아니다.

강타자 프랭크 토마스(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스테로이드 복용 문제가 불거지자 “타자들이 유죄라면 투수들도유죄”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투수들도 스테로이드를 통해 공의 위력을 키운다는주장이다.

하지만 박찬호의 경우 약물에 대해서만은 티끌만큼의 의혹도 없다.

박찬호는 이미 오래전 사석에서 메이저리그의 약물 복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적도 있고 그 가운데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동료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금지약물 복용 때문인 것으로 지적한 적도 있다.

만약 칸세코의 주장처럼 메이저리그 대다수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면박찬호는 그동안 불공정한 게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스포츠 전문 유선방송 ‘ESPN’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칼럼에서 올시즌을 ‘포스트 칸세코(Post Conseco) 시대’라고 표현했다.

스테로이드가 없어진 상황에서 야구의 양상이 그만큼 달라질 수도 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박찬호는 2002년 부진의 늪에 빠진 이후 세 번째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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