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과 함께 폭염을 피해 대형할인점에서 끼니까지 해결하는 알뜰 쇼핑족이 늘고 있다.
김모씨(포항시 대이동·34)는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이마트 포항점에 나타난다.
쇼핑카트를 끌고 매장으로 들어선 김씨는 시식코너 일주를 시작한다.
두부시식을 시작으로 조기구이와 홍어회, 옆으로 자리를 옮겨 삼겹살과 구운 김, 냉면으로 입가심까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햄, 건강식인 선식 한모금에 순대.
또 다시 자리를 옮기며 빵을 맛보고 군만두 한점과 냉커피 시음을 즐기며 무인시식코너인 과일코너에 가서 여러 가지 과일로 디저트까지 즐긴다.
김씨는 30여분 남짓 시식코너를 돌며 13가지의 음식을 맛보며 끼니를 해결했다.
현재 이마트 포항점은 ‘하루종일 시식’이라는 방침을 정해 50여개에 달하는 시식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포항점 관계자는 요즘들어 부쩍 시식코너를 찾는 고객들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데 주로 식사시간대 전후로 해서 고객들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피서를 겸해 쇼핑을 즐기면서 평일보다 2∼3배 이상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늘어 자연적으로 시식코너에도 많은 고객들이 몰린다.
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해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분들을 비롯, 방학을 맞아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공간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일부 고객들은 저녁시간때 가족단위로 매장을 찾아 폐점시간까지 더위를 피해 쇼핑을 즐기며 끼니까지 해결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본다.
주부 이모씨(포항시 오천읍·30)는 “열대야로 잠도 안 오고 해서 밤마다 아이들과 집근처 할인점에서 더위를 피하고 덤으로 음식시식까지 즐긴다” 며 “이젠 아이들이 먼저 할인점으로 가자고 조른다”고 말했다.
이마트포항점 식품팀 장하성 팀장은 “고기 한점을 시식하더라도 두께까지 신경 쓰는 고객이 있다” 며 “단순한 시식상품이라도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나은 양질의 상품으로 시식코너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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