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8ㆍ롯데 마린스)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타격감 회복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승엽은 27일 일본 고베의 야후BB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1회초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솔로아치를 그려 1-0으로 짜릿한 팀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1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로써 40타점째를 올리며 시즌 타율도 0.238로 조금 끌어올렸다.
이승엽이 일본 진출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지난 4월 4호와 5호홈런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오릭스의 선발투수는 좌완 가네다였지만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최근 이승엽의 타격감을 감안했는지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오랜만에 1루수로 나선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에는 2루수 땅볼, 8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루한 0의 행렬이 계속되던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오릭스의3번째 투수 야마구치의 초구 높은 볼을 흘러 보낸 뒤 2구째 가운데로 쏠린시속146㎞짜리 빠른 직구를 걷어올려 한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날 롯데는 3안타, 오릭스는 6안타에 그친 가운데 결정적인 고비에서 큰 것 한방을 날린 이승엽은 벤치의 신임까지 얻어 남은 후반기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엽은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가진 '히어로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진했는데 모처럼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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