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4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고, 기금관리기본법 등 506건에 달하는 계류 법안의 심의 및처리도 늦춰지고 있어 국회의 장기 파행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오전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와 통화를 했고,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전병헌(田炳憲) 원내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는 한나라당의 분위기가올라있는 상태여서 오늘과 내일 냉각기를 가지면서 주말을 기해 물밑접촉을 통해 월요일부터는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영선(朴映宣)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무조건 등원해야지 밖으로돌아다니면서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도를 지나친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정치적 쇼의 시절을 끝났다"며 "이제 쇼의 막을 내렸으니 추운데밖에서 떨지 말고 빨리 들어와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라디오대담에서 국회 파행 사태와 이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놓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에서 "당의 기조를 바꿔서등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어제 청와대에서 이총리를파면하지않겠다고 하는 것이 노 대통령의 최종 답변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 대통령의 직접 답변을 요구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국정을 수행하는 것을 보면 노 대통령이 정말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총리 파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는데 정말 옳다고생각하면전면에 나서서 거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여권이 의회정치의 근본을 무시하고 있는데 국회에 들어가서 해본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강경입장을 보였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오후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 등과함께헌정회사무실을 방문해 정국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어서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의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보건복지위와농해수위를 열어 계류안건을 심의했으나 간담회 형식에 그쳤다.
- 기자명 경북일보
- 승인 2004.11.05 00:00
- 지면게재일 2004년 11월 0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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