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들어 “인터넷에 빠져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다”며 일선 교사들이 걱정하고 있다.
그런 걱정을 학부형들도 하고 있다. 한때는 텔레비전에 매달리더니 이제는 집에 오면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TV는 밤 12시 전후로 끝이 나지만 인터넷은 낮밤이 없다. 그러니 학생들이 쉽게 중독된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인터넷에 접속하는 중·고등학생이 70만명이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인터넷중독증 징후’를 보인다는 것이다.
사이버중독증이 심한 학생들이 일으킨 사건들을 이미 여러번 접했다. 중 3학생이 인터넷에 폭발물 제조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자살사이트에 자주 접속한 학생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이런 극단적 사건에서 음란 사이트, 채팅, 게임 등에 사로잡혀 결국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사회와 학교가 지금껏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다. 자살사건 등이 발생해도 일선 학교들은 컴퓨터 중독증 예방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이 더이상 ‘인터넷의 덫’에 걸려들지 않도록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 그리고 학부모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이미 여러번 제기되었던 이야기다. 인터넷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교육이 부재한 현실을 감안하면 부모가 나서서‘수호자’ 구실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컴퓨터 앞에 아무런 원칙 없이 자녀를 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주 분명한 기준을 정하고 그것에 따라 사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며 자녀들이 접속한 사이트도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선 학교가 유익한 사이트 정보와 인터넷 이용지침 등을 학부모들에게 자주 홍보하는 것도 ‘인터넷 전염병에 대한 예방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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