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포항시행정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것은 포항시 직원들이 公僕으로서 뚜렷한 공직관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말과 같다. 이같은 사기저하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포항시장은 자주 ‘공무원의 청렴 결백과 소신 있는 일처리’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한낱 口頭禪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공무원의 독직 부정은 더 늘어나고, 市가 봉사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단체장이 선거를 너무 의식해서 머리속에 ‘票’만 들어 있을 경우 그 조직은 ‘눈치보기행태’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합리적인 행정, 시민편의적 행정, 적극적인 소신행정과는 거리가 멀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표를 더 얻는 방법일까’이리저리 살피고 눈치를 보는 행정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소신껏 밀고 나가겠다는 ‘공직자의 사명감’을 포항시행정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면, 그 피해는 시민들이 받기 마련이다. 위법 부당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하고 ‘물러터진 행정’을 계속할 때 ‘불법이 適法을 압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포항시 조직내부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는 여론은 一理 있는 지적이다. ‘선거용 인사’란 말이 난무하면서 ‘조직상의 헛점’은 드러났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南北구청장을 맞바꾸기한 것도 ‘이상한 인사’의 한 모습이었다. 人事의 난맥상 속에서 그 조직이 정상가동될 리는 없다.
포항시의 대기발령자 21명이 명예퇴직 신청을 하지 않고 버티는 것도 포항시장의 인사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 할 수 있다. 6월 하순에서 7월초순까지 대기발령자들이 명퇴신청을 할 것이라고 시관계자는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이 뜻대로 될지 대단히 의문이다.
‘명퇴하지 않으면 과제를 주어 월급만큼 일을 하게 하겠다’고 하지만, 그것도 대기발령자가 협조적 자세를 가지지 않을 경우 形式으로 흐를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눈치나 보면서 ‘잔머리’나 굴리는 조직관리는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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