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초 에이즈 환자는 1985년에 발생했다. 2001년 3월말까지 환자는 통계상으로 1천3백50명이고 이중 3백2명이 사망했다. 이 숫자는 정부에 등록된 것인데 실제 등록되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6천에서 1만3천여명 이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르면 1980년대 에이즈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가 외국인 동성애자들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내국인 간 감염률이 외국인을 통한 감염률을 앞질렀고 감염 연령층도 더욱 확산됐다. 초기에는 20~30대였지만 최근에는 10대 청소년에서 40대 주부, 60대 노인까지다.
젊은 연령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보다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성개방 풍조 이외에도 ‘원조교제’,‘해외관광’등 다양한 성매매문화 탓도 있을 것이다. 몇년 전 한 고등학생이 원조교제로 에이즈에 간염된 사례가 있다.
더욱이 올해 초엔 마약 주사기 공유로 감연된 사례가 최초로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감염자 증가율이 해마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90년대 후반기 부터 에이즈 치료약이 개발되어 치료에 서광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직은 완치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치료비용을 전액 정부예산에서 지원하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에이즈 퇴치대책은 사전 예방활동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다수 시민들이 아직도 에이즈 감염경로를 제대로 알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은 발생경로를 알수 없기 때문에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에이즈는 다르다. 감염 경로가 모두 밝혀져 있으니 그것만 차단하면 막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일부 시·군의 보건소가 중심이 되어 여러 장소에 에이즈 관련 홍보물을 전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청소년 대상 교육·홍보활동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에이즈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보건소와 사회단체가 연대하여 그런 운동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